체험투어 2편(국립한글박물관)

첫 아이가 8살, 초등학생이 되며 매일 매일 달력에 쓰여 있는 날을 묻곤 합니다. '전기의 날', '국군의 날', '노인의 날', '체육의 날' 등 매달 써 있는 축제나 행사에 관심을 많이 보이며 질문을 합니다. 그 질문에 간혹 답을 못해주기도 하고 늘 검색을 통해 바르게 전달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10월, 이번 달에는 가장 큰 날로서 '한글날'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그저 공휴일이라고 생각하였던 날이였지만 엄마가 되니 조금씩 제 스스로도 알고서 답해야 함을 느껴 검색을 통해 국립한글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올해로 572돌을 맞이한 한글날은 1926년 11월 한글학회의 전신인 조선어연구회를 주축으로 '가갸날'로 정해행사를 거행했다고 합니다. 그 후 1928년에 '한글날'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하며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날로서 태극기를 게양하는 날이랍니다. 늘 게양을 할 때마다 마음이 뜨겁기도 하고 묵직함이 느껴지는 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겠지요?

 

오늘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한글날을 경축하며 한글사랑의 마음을 시민과 함께 나누는 '한글문화큰잔치'가 있었습니다. 큰 잔치만큼이나 참여하는 시민들이 많아 차를 가져간 저희는 입구부터 줄서기를 반복하며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끝없이 정차된 채로 주차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러기에 혹시나 방문을 하시려고 한다면 평소에는 모르지만 이런 행사가 있는 날에는 대중교통을 추천합니다.

 

우선 넓은 공간과 공원에 두 아이는 신이 나서 킥보드를 타고 달려 입구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입구부터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있었으며 그 체험순서 줄 또한 매우 길었습니다. 다행히 식구가 많아 2팀으로 나누어 다양한 체험(목판 인쇄, 켈리그라피, 만지고 느끼는 즐거운 한글, 숨은 보물찾기 등)과 먹거리(솜사탕, 슬러쉬, 소떡소떡 등)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체험 부스들 사이로 이제서야 보였던 한글박물관의 외관은 참 멋있었습니다. 왜 그제서야 눈에 들어왔는지... 가장 중요한 한글의 창조부터 왜 한글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인지를 이야기 해주기 위하여 두 아이를 데리고 박물관으로 들어섰습니다.

2층 입구에는 우선 체험 활동 설명서와 한글 스티커를 나누어 주시어 그걸 받고서 관람을 시작하였습니다. 한글의 탄생과정과 국어의 변화과정, 한글의 홍보, 사전의 재발견 전시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1층에는 도서관이 있었는데 한글 손 편지 쓰기 공모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저희 큰 아이는 일기쓰기도 서툴러 시도하지 않으려 하여 포기하였지만 내년에는 도전해 보려합니다.

 

야외로 나오니 4시경 마임 마술 공연을 하더라고요. 크게 둥글게 마음대로 돗자리에 앉거나 서서 관람을 하였는데 저희는 돗자리를 준비하지 못하여 아이들이 서서 보고 있었는데 자꾸 어른들이 앞을 가려 조금 불편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음에는 꼭 돗자리를 준비해 가야할 것 같습니다.

 

가을이라 넓은 야외공간에서 마음껏 뛰놀고 한글이라는 우리나라만의 언어에 가까워질 수 있던 날이였습니다. 초등학생의 아이가 있다면 한번쯤은 아니 몇 번은 방문하여 체험해 보아도 좋은 곳이였답니다.

 

주변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가족공원이 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의 어린이박물관은 예약이 필수이니 이 점 참고하시어 함께 관람하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