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투어 5편(동두천 자원봉사자의 날)

제가 사는 동두천시에는 많은 행사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는 미디어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행사들이 많지만 저희 아이들이 아직 크지 않다보니 저희 가족은 소소하게 체험하는 곳을 선호합니다.

이번에 소개 드리는 자원봉사자의 날은 이웃을 살피고 모르고 있던 봉사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체험장이였습니다. 큰 아이 초등학교에서 참여해 볼 수 있도록 전단지를 보내주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체험 후에는 봉사점수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인파와 체험코너들로 인해 15개의 체험 코너 채우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체험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먹거리 체험이였습니다. 직접 떡을 쳐서 만들어 보고 찐빵도 만들어 보고 이북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보며 우리나라와 다를 것이 없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북한도 우리나라이지만 괜히 이타적인 느낌을 배제할 수 없었는데 색다른 음식 맛에 한번 놀라고 고향의 맛을 소개하는 분들의 행복한 미소에 따스함이 느껴졌습니다.
그 외에도 요즘 떠오르는 소떡소떡, 충무김밥, 전통과자 등 다양한 먹거리에 걸음이 빨라졌답니다.

다소 아쉬운 점은 먹거리 체험은 줄이 정말 늘 길다는 것 뿐입니다.

만드는 체험은 음식 뿐만이 아니였습니다. 열쇠고리, 자동차 안전 지킴이, 비눗방울 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친환경 EM으로 재활용 세제 만들기, 안전약속 등 다양한 만들기가 많았습니다.

몸소 느끼는 체험은 소방관 되어보기, 경찰관 되어보기, 장애인이 되어 잠시 체험해 보는 코너 등이 있었습니다.

장애인 체험은 목발을 짚고 걸어보거나 휠체어에 앉아 이동해 보는 체험이였는데 8살 큰 아이가 체험 후 팔이 많이 아프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또한 체험을 통해 무조건 장애인은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릴 수 있었습니다. 맹견에게 간식주기, 휠체어 밀어주기 등 도와주면 좋을텐데 했던 마음이 그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 수 있어 참 좋은 체험이였던 것 같습니다.

또한 수화를 배우고 대화해 보는 경험 또한 좋았습니다. 아직 큰 아이에게 왜 말을 못하는 사람이 있는 지, 말을 듣지 못하는 사람은 왜 있는 지에 대해 자세하게 답변해 주지는 못했습니다. 선천성과 후천성에 대해서는 조금 더 컸을 때 알려주려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늘 고민입니다. 이 사회에서 우리 아이가 잘 스며들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을 제가 만들어 주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만들어 가정으로 가져가는 것을 좋아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는 걱정인형이라고 직접 만들어 보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집중하여 만드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방법으로 고민거리와 스트레스 원인을 송판에 적어 격파하기, 평소 하지 못하는 애정표현 해보기, 자신의 심리테스트 등 다양한 심리적 상담까지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체험이라는 것이 동네마다 있지만 제가 몇군데 다녀보니 저희 동네만큼 괜찮은 곳이 없었습니다. 이 근처에 사신다면 내년에는 한번 참석해 보시기 바랍니다.